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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인이라면 연금저축계좌로 미국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

2026-08-15 15:35:44
6 min read

직장인이라면 연금저축계좌로 미국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

2025년 8월 저는 KCGI자산운용에 있던 연금저축 28,243,936원을 카카오페이증권 연금저축계좌로 옮겼습니다. 기존 계좌를 해지해 돈을 꺼낸 것이 아니라 연금계좌 이전 제도를 이용해 그대로 이전했습니다.

KCGI자산운용에서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이전한 연금저축
KCGI자산운용에서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이전한 연금저축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2026년 8월 현재 계좌 잔액은 36,463,375원입니다. 한때 약 3,900만원까지 올라갔지만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가 함께 크게 하락하면서 평가액도 조금 줄었습니다. 연금저축이라고 해서 손실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하락하면 계좌도 똑같이 흔들립니다.

2026년 8월 카카오페이증권 연금저축계좌 상태
2026년 8월 카카오페이증권 연금저축계좌 상태

저는 이 계좌에서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 같은 ETF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에서 들어오는 월별 분배금은 대략 18만원에서 30만원 사이이며, 2026년 누적 배당 화면에는 1,963,166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분배금은 계좌 안에서 다시 투자할 수도 있고, 조건에 따라 일부를 출금해 생활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연금 개시 전 출금에는 세금이 붙을 수 있으므로 뒤에서 정확한 조건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연금저축계좌에서 받은 2026년 ETF 분배금
연금저축계좌에서 받은 2026년 ETF 분배금

이 경험을 통해 제가 알게 된 것은 연금저축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금저축은 장기간 주식에 투자할 사람에게 세액공제와 과세이연이라는 강력한 장치를 제공하는 계좌입니다. 비상자금이 이미 있고 오랫동안 꺼내 쓰지 않을 돈이라는 전제라면, 직장인이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투자계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한 3층 연금 구조

한국의 연금체계는 일반적으로 세 층으로 구분합니다.

  1.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공적연금입니다.
  2. 퇴직연금은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준비하는 DB형, DC형 퇴직연금과 IRP입니다.
  3. 개인연금은 개인이 추가로 준비하는 연금저축입니다.

직장에 다니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어느 정도 자동으로 쌓입니다. 반면 세 번째 층인 개인연금은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넣어야 만들어집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 원하는 노후생활비를 모두 충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연금저축계좌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금저축계좌는 하나의 투자상품이 아니라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계좌입니다.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든 다음 그 안에서 펀드와 국내 상장 ETF를 직접 선택해 운용합니다. 계좌 자체가 수익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계좌 안에 어떤 자산을 담았는지가 수익과 손실을 결정합니다.

600만원을 넣으면 79만2,000원 또는 99만원을 돌려받습니다

2026년 기준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대상한도는 연 600만원입니다. IRP까지 함께 이용하면 두 계좌를 합쳐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계좌 전체에 실제로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은 연 1,800만원이지만, 1,800만원 전부가 세액공제 대상은 아닙니다.

소득 기준연금저축 600만원의 공제율계산상 최대 세액공제액
총급여 5,5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4,500만원 이하16.5%990,000원
위 기준 초과13.2%792,000원

예를 들어 2026년에 연금저축계좌에 600만원을 납입하면, 직장인은 2027년 초에 진행하는 2026년 귀속 연말정산에서 납입액을 반영합니다.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라면 계산상 99만원, 그보다 높다면 79만2,000원만큼 결정세액이 줄어듭니다. 월급에서 미리 낸 세금이 충분하다면 그 차액이 환급금으로 돌아옵니다.

다만 정부가 납입액의 13.2% 또는 16.5%를 무조건 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세액공제는 최종적으로 납부할 결정세액을 줄여주는 제도이므로, 공제 전 결정세액이 충분해야 최대금액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 첫해라 근무기간이 짧거나 다른 공제로 이미 납부할 세금이 거의 없다면 계산상 최대금액보다 실제 환급액이 적을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에 600만원을 넣고도 여유가 있다면 IRP에 300만원을 추가해 합산 공제한도 900만원을 채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계산상 최대 세액공제액은 소득구간에 따라 118만8,000원 또는 148만5,000원입니다. 다만 IRP는 위험자산 투자한도와 중도인출 조건이 연금저축보다 엄격하므로, 환급액만 보고 무리해서 돈을 묶을 필요는 없습니다.

과세이연은 세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일반계좌에서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를 운용하면 분배금과 과세대상 매매차익에 세금이 붙습니다. 연금저축계좌에서는 ETF를 매매하거나 분배금을 재투자할 때마다 세금을 바로 떼지 않고 연금을 받을 때까지 미룹니다. 이것을 과세이연이라고 합니다.

세금을 나중에 내는 것이 유리한 이유는 지금 세금으로 빠져나갈 돈도 계좌 안에 남아 다음 수익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1년만 놓고 보면 차이가 크지 않지만, 이 과정이 20년 또는 30년 동안 반복되면 세금으로 나갈 돈까지 원금으로 사용해 복리효과를 키울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으로 환급받은 돈까지 다시 투자하면 복리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과세이연은 면세와 다릅니다.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액과 운용수익은 나중에 적격연금으로 받을 때 연금소득세가 붙습니다. 연금 개시 전에 인출하거나 연금수령한도를 초과하면 과세대상 금액에 일반적으로 16.5%의 기타소득세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안에 전세금, 자동차 구입비 또는 생활비로 사용할 돈을 연금저축에 넣어서는 안 됩니다.

분배금을 생활비로 출금하려면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제 계좌에는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이 매달 현금으로 들어옵니다. 계좌 안에서는 이 돈을 다른 ETF에 재투자하거나 현금으로 보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좌 밖으로 꺼내는 순간에는 단순한 배당금 출금이 아니라 연금계좌 인출로 처리됩니다.

원칙적으로 만 55세 이상이고 가입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연금을 개시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에 연금 개시를 신청한 뒤 연금수령한도 안에서 인출하면 연령에 따라 3.3%에서 5.5%의 연금소득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만 70세 미만은 5.5%, 만 70세 이상 80세 미만은 4.4%, 만 80세 이상은 3.3%가 기본입니다.

연금 개시 전에 생활비로 인출하면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에 16.5%가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원금은 관련기록이 확인되면 과세 없이 먼저 인출할 수 있지만, 금융회사와 국세청의 납입내역을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가 현재 받는 월 18만원에서 30만원의 분배금은 당장 생활비로 빼기보다 계좌 안에서 재투자하는 편이 연금저축의 목적에 더 잘 맞습니다. 은퇴 후 적격연금으로 수령하기 시작하면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세대상 사적연금소득이 연 1,500만원을 넘으면 낮은 연금소득세만 내고 끝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종합과세와 16.5% 분리과세 중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비교해야 하므로 실제 수령시점의 세법과 다른 소득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ETF를 직접 운용한다면 연금저축보험보다 연금저축펀드가 유리합니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은 이름이 비슷하지만 운용방식은 상당히 다릅니다.

구분증권사 연금저축펀드연금저축보험
운용방식펀드와 국내 상장 ETF를 직접 선택합니다보험사의 공시이율과 상품구조에 따라 운용합니다
기대수익과 위험시장수익을 추구하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사업비와 낮은 수익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리방식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을 직접 해야 합니다직접 관리부담이 비교적 적습니다
중도해지투자손익과 세금의 영향을 받습니다초기 해지환급률이 불리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미국 지수 ETF를 직접 고르고 시장이 하락해도 장기간 투자할 사람에게는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가 연금저축보험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낮은 비용의 지수 ETF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필요하면 계좌 안에서 다른 상품으로 변경하기도 쉽습니다. 제가 KCGI자산운용에서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연금저축을 이전한 이유도 직접 ETF를 운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만 연금저축펀드가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락장에서 불안해 전부 매도할 가능성이 높거나 투자관리를 전혀 하고 싶지 않다면 보험의 강제성과 상대적인 안정성이 행동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험의 사업비, 최저보증이율, 해지환급률과 펀드의 총보수, 추적오차, 원금손실 위험을 같은 기준에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저축계좌에서는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를 매수합니다

연금저축계좌에서는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애플, 테슬라 같은 개별주식이나 QQQ, SPY 같은 ETF를 직접 매수할 수 없습니다. 대신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지수 추종 ETF를 이용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S&P500, ACE 미국S&P500 같은 상품이 있습니다.

미국 시장을 장기투자의 중심으로 고려할 만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글로벌 매출을 만드는 대형기업이 많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문화가 상대적으로 발달했습니다. 기술, 헬스케어, 소비재, 금융 등 산업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는 실적과 시가총액의 변화에 따라 구성종목이 교체되므로 한 기업의 영원한 성공에 베팅하기보다 변화하는 미국 대표기업의 묶음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주주환원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지배구조, 낮은 배당성향,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우려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노후를 위한 장기 성장자산이라면 국내 개별기업을 직접 고르는 것보다 미국 지수 전체의 성장에 참여하는 방식이 더 단순하고 지속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 시장이 언제나 한국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 빅테크 쏠림, 원화강세에 따른 환손실, 미국의 정책과 규제변화는 모두 위험요인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할 노후자금 전부를 미국과 달러에 집중하면 국가와 통화의 집중위험도 커집니다. 과거 미국 시장의 우수한 성과가 앞으로 30년의 성과를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적립기에는 분배금보다 총수익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의 적립기에는 당장 많은 분배금을 받는 것보다 총수익과 시장상승에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S&P500이나 나스닥100을 그대로 추종하는 ETF를 핵심자산으로 고려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분배금을 만들지만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될 수 있고, 분배금이 줄거나 기준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유한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과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에서 매월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만족스럽지만, 이 분배금은 예금이자처럼 확정된 수익이 아닙니다. 성장형 ETF를 핵심자산으로 두고 커버드콜 ETF는 현금흐름을 보완하는 자산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연금저축계좌를 만드는 방법

앱의 메뉴이름은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카카오페이에서 자산 또는 증권 메뉴로 들어간 뒤 연금, 연금저축계좌 개설 순서로 찾을 수 있습니다. 본인확인, 투자성향 진단, 약관동의를 거쳐 계좌를 만든 다음 원하는 금액을 입금하고 국내 상장 ETF를 매수하면 됩니다.

기존 연금저축이 있다면 해지해서 현금을 꺼내면 안 됩니다. 제가 KCGI자산운용에서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옮긴 것처럼 새로운 증권사에서 연금계좌 이전 또는 계약이전을 신청해야 가입기간과 세제상 지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전과정에서 기존 상품이 현금화되는 시점과 새로운 계좌에서 다시 투자하는 시점 사이에 시장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처음 계좌를 만든다면 다음 순서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1. 생활비 3개월에서 6개월치의 비상자금을 연금계좌 밖에 준비합니다.
  2. 올해 예상 결정세액을 확인하고 연금저축 납입목표를 정합니다.
  3. 연 600만원이 부담되면 매달 50만원씩 자동이체합니다.
  4. S&P500이나 나스닥100 추종 ETF를 중심으로 적립합니다.
  5. 커버드콜 ETF는 분배금이 필요한 목적이 있을 때 보조비중으로 활용합니다.
  6. 동일한 S&P500 상품 여러 개를 보유하는 것을 분산투자로 착각하지 않습니다.

27세부터 매년 600만원을 납입하면 60세에 약 5억8,406만원이 됩니다

2026년에 만 27세로 취직한 사람이 만 59세까지 매년 말 600만원씩 납입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납입횟수는 총 33회이고 납입원금은 1억9,800만원입니다. 수수료, 세금, 물가를 제외하고 매년 평균 6%의 수익률이 일정하게 발생한다고 단순화했습니다.

계산식은 600만원 × {(1.06³³ - 1) ÷ 0.06}입니다. 만 60세의 예상 평가액은 약 5억8,406만원이며, 이 가운데 투자수익은 약 3억8,606만원입니다.

27세부터 60세까지 연금저축계좌 예상 평가액
27세부터 60세까지 연금저축계좌 예상 평가액

연말정산 환급액까지 매년 다시 투자하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13.2% 구간의 79만2,000원을 같은 조건으로 매년 투자하면 약 7,710만원이 추가되어 총액은 약 6억6,116만원이 됩니다. 16.5% 구간의 99만원을 재투자하면 약 9,637만원이 추가되어 총액은 약 6억8,043만원이 됩니다. 실제 환급액은 결정세액과 다른 공제항목에 따라 달라지므로 최대 공제액을 계속 받았다는 가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과세이연으로 얻는 이익은 약 5,900만원에서 9,700만원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과세이연의 가치는 하나의 숫자로 확정할 수 없습니다. 일반계좌에서 ETF를 얼마나 자주 매매했는지, 분배금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과세표준기준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단순비교를 위해 일반계좌의 연 6% 수익에 매년 15.4%가 과세되어 세후수익률이 5.076%가 된다고 가정하면 만 60세 자산은 약 4억8,700만원입니다. 연금저축의 인출 전 평가액과는 약 9,7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33년 동안 매도하지 않고 마지막에 투자수익 전체에만 15.4%를 낸다고 단순화하면 일반계좌의 세후금액은 약 5억2,460만원이며 차이는 약 5,940만원입니다.

따라서 이 사례에서 과세이연으로 발생한 인출 전 차이는 단순모델상 약 5,900만원에서 9,700만원 범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연금저축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내기 때문에 이 차액 전체가 최종 순이익은 아닙니다. 세액공제로 돌려받은 79만2,000원 또는 99만원을 매년 재투자한 효과까지 함께 고려해야 연금저축의 전체 장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0세부터 받으면 90세까지 매월 약 162만원에서 246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 60세에 모인 5억8,406만원을 만 90세 직전까지 30년 동안 총 360회에 걸쳐 나누어 받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수령 중 운용가정세전 월 수령액5.5%만 단순 차감한 참고액16.5%를 단순 차감한 참고액
수익률 0%약 162만원약 153만원약 135만원
연 3% 월복리약 246만원약 233만원약 206만원

연 3% 시나리오는 매달 연금을 인출하면서 남은 자산이 계속 운용된다고 가정한 결과입니다. 실제 수익률은 매년 달라지며 은퇴 직후 큰 하락이 발생하면 같은 평균수익률이라도 자산이 더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를 수익률 순서위험이라고 합니다.

두 시나리오 모두 연간 수령액이 과세대상 사적연금소득 1,500만원을 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표에 표시한 5.5% 차감액은 단순 참고치이며 확정된 세후수령액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종합과세와 16.5% 분리과세, 연금수령한도, 당시의 다른 소득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세금을 줄이고 싶다면 60세부터 큰 금액을 빠르게 인출하기보다 수령기간과 연간 인출액을 길게 설계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연금은 만 55세부터 개시할 수 있지만 반드시 55세부터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소득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60세 이후로 수령을 늦춰 복리기간을 늘리고 연간 인출액을 조절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수령한도 안에서 일찍 개시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높은 수익률보다 긴 시간을 확보하는 계좌입니다

제 계좌는 3,900만원에 가까워졌다가 다시 3,600만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등락은 여러 번 발생할 것입니다. 미국 지수에 투자한다고 하락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커버드콜 분배금이 원금손실을 없애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가 연금저축을 계속 운용하려는 이유는 단기수익률 때문이 아닙니다. 올해 납부한 세금 일부를 돌려받고, 투자과정의 세금을 뒤로 미루며, 그 돈까지 20년에서 30년 동안 시장에 남겨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이 가진 가장 강력한 투자자산은 한 번의 종목선택이 아니라 앞으로 소득을 얻고 꾸준히 납입할 수 있는 긴 시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확보하려면 지금 사용할 돈과 노후에 사용할 돈을 분리해야 합니다. 비상자금을 먼저 준비하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 납입하며, 높은 분배율보다 총수익을 살펴야 합니다. 시장이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계획을 포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연금저축계좌를 만드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계좌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 글의 계산은 매년 동일한 수익률이 발생한다는 단순 시뮬레이션이며 수수료, 물가, 환율, 세법변경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특정 ETF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참고 링크

    경제
    2026
    연금저축
    미국주식
    ETF
    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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